AI 붐, 알고보면 거품인가?
최근 NDIVIA 등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곳곳에서 AI 열광(AI hype)이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ChatGPT가 어마어마한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직후부터 AI 회의론도 심심찮게 등장해 왔는데요, 최근 AI Tech 기업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AI 거품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논리적으로 보았을때 AI의 장래성과 AI 기업의 수익성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단기간에 AI 제품들이 가져다주는 이윤이 기대 이하이더라도, 최근에 보여준 발전 속도대로 AI가 기하급수적으로(exponential) 발전한다면 일부 학자들이 예측하는대로 20년 내에 AGI(인공일반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가 등장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문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심지어 일부는 도산하고, 기술 발전에 대한 투자가 둔화된다면 AI의 미래가 다가오는 속도도 느려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AI 열광이 눈에 띄게 잦아드는 가운데, AI의 가까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최근 영국의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는 “Artificial intelligence is losing hype(인공지능 열광이 끝나간다)”는 기사에서 가트너 그룹이 제시한 “열광 사이클(hype cycle)”을 소개했습니다. 철도 등 시대를 바꾼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먼저 기술의 소개에 따라 엄청난 주가 붐이 일어나지만, 이내 기대했던 정도의 수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주식시장 붕괴가 뒤따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광 기간동안 축적된 자본과 인프라로 인해 해당 기술이 주류로 편입(mainstream adoption)되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술로 인한 혁신이 사회에 뿌리내리게 됩니다. 19세기 영국의 철도 주식 붐이 그랬고, 2000년대의 닷컴버블이 그랬습니다. 결국 철도와 인터넷 모두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발전으로 기록되고 있죠. 반면, 이 “열광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사그라들고 만 기술도 많이 있습니다. 과연 AI는 이 중 어떤 기술일까요?
[내용 출처: The Economist, 24.08.19., https://www.economist.com/finance-and-economics/2024/08/19/artificial-intelligence-is-losing-hype]
최근 AI 관련주의 폭락,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계속되고 있는 AI 관련 투자(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는 AI가 단순히 반짝 하고 사라지고 말 기술은 아님을 암시합니다. 아직까지는 단기적으로 보아도 AI의 주류 편입이 지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Apple사는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Iphone 16 제품군의 가장 큰 기술적 혁신의 하나로 보다 강화된 Siri 서비스와 ChatGPT 제공 등을 꼽았습니다. 결국 AI의 단기적 미래는 비용과 수익 양 측면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추가적인 기술 진보가 일어나고, 그 기술 진보가 얼마나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을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관심을 갖고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일부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AI기술이, Iphone 등 대중화된 기기에서 어느 정도의 반향을 이끌어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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